군림 Reigning, 2020

 

군림 REIGNING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 선정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일시 – 2020년 2월 1일 – 2일 pm 4시

안무 – 정수동
출연 – 고흥열, 김주현, 김상각, 양진영, 임소정, 윤일식, 문형수, 박상준, 정수동
의상 – 최인숙
드라마트루기 – 장지영
사운드디자인 – 최혜원
무대디자인 – 김종석
조명 – 류백희
무대 – 김진우
프로듀서 – 박유정
디자인 – 홍범석
사진 – 옥상훈

 

– 안무 의도
<군림>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자들과,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배당하는 자를 비인간으로 만드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겹겹의 옷을 입어야만 하는 사람들과 그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의 모습을 ‘롱패딩’이라는 소재로 시각화 했다. 두껍고 길게 온몸을 감싸는 ‘롱패딩’의 모습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갑옷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무대에 존재하는 거대한 패딩의 형상은 군림하고 지배하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위에 군림하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사회 속 군림들의 이야기.

– 작품 내용
혼란스럽고 복잡한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는 과장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지켜 나간다.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은 보호받기 위해 거대한 존재 아래로 몸을 숨겨 들어간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보호를 약속해준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일까, 보호라는 이름으로 우리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믿고 있던 것이 모두 무너져 내린 순간, 누군가는 홀로 우뚝 서 군림하고, 우리는 또 다시 그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군림하는 자와 아래에 놓인 자, 강자와 약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

 

– 시놉시스
1.
어두운 밤, 화려한 네온사인. 일사불란하게 서열을 나누어 존재하는 사회, 신나게 놀고 취하는 풍기문란의 장.

2.
화려한 빛들 사이로 각자의 모습이 비친다. 복잡하게 흘러가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개인. 많은 사건들 속에 놓인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본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3.
마치 남극에 있는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은 우리를 상처와 혼란 속에 빠뜨린다. 사람들은 보호막을 만들어 스스로를 방어한다.

4.
충돌, 무질서, 폭력, 보호받지 못하는 권리, 복잡한 관계 속에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거대한 형상 안으로 몸을 숨겨 들어간다. 우리를 보호해 준다고 믿는 존재에게로-

5.
부조리한 사회 속에 군림하는 인간. 모든 것이 무너진 곳에 홀로 군림할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

6.
무너진 무대 위로 보이지 않던 존재가 그 속내를 드러낸다. 사라지지 않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또 다시 스스로를 보호해야한다. 거대한 그 형상은 우리를 보호하는가, 우리 위에 군림하는가? 우리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 리뷰 Review – 

“정수동 안무의 ‘군림’은 ‘패딩’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계층적 구도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여기서 야기된 인간의 심리적 갈등 양상을 풀어놓은 작품이다. 여기서 패딩은 단순하게 옷에 불과하지만 권력 구조를 나누는 기재로 작용하였고, 지시적 상징성 속에서 움직임의 변별성을 두며 주제의식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주었다.”

– 무용평론가  김호연 , 댄스포럼, 2020, 03. 

안무자는 무용수들을 흡수해 대형화 된 패딩, 겹쳐져 있던 금속 구조물이 하나씩 걷히며 확장된 공간, 군림하는 자 옆에서 방관하는 사람들, 해체된 신체의 움직임 등을 스펙터클하게 연출했다. 롱패딩에 담긴 상징성과 현실적 표현이 어우러져 주제를 강화하는 측면, 전반부 기존의 플로어패턴과는 다른 독특한 무용사용, 해체된 움직임 어휘의 사용 등은 정수동의 능력이 발휘된 부분으로 충분했다. 

– 무용평론가 장지원, 춤과 사람들, 2020, 03.

<군림>은 6개의 장면이 의도한 각각의 서사보다 작품 전체가 표상하는 인상을 읽어내는 것이 안무 의도를 파악하기 수월한 작품이다. 안무가에게 대극장의 대작 안무 도전, 의뢰된 안무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냈다는 점에서 성장의 기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무용평론가 김예림, 춤과 사람들, 2020, 03